2011년 늦봄...
집 앞문 옆에있는 팜나무 가지에 새 한마리가 앉아 있는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벌써 무허가 둥지를 틀고 자리를 잡고있는 벌새였다.
요 몇일동안 집앞을 자주 날아다니는것을 보았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되었다.
기회다 싶어 매일같이 카메라를 들이댔다.
엄마새에게는 미안했지만 공짜로 자리를 내어준 댓가로 이정도야... ^^
보이지도 않던 새끼들이 차츰 부리부터 보이더니 대가리가 보이고 몸집도 커져가면서 둥지를 벋어나는 모습에서 온 가족이 자연의 경의로움을 코앞에서 지켜볼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시간이 지나고 한번 날기 시작한 두마리의 새끼 벌새들은 한나절 주위를 시험비행하더니 겁대가리 없게 가출을 감행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ㅠ.ㅠ
(후기)
1년후...
똑같은 나무가지에 다른 하나의 둥지가 만들어 졌다.
처음 왔었던 어미새인가? 아님 가출했던 새끼새가 고향으로 돌아 온것인가?
여하튼...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또 들이댈까 하다가 그 장면이 그 장면이겠지 하고 그냥 놔 두었다.
몇일을 둥지에 앉아있던 어미새가 어느날인가 부터 보이지가 않았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방치된 알들은 그렇게 자연부화되어 말라 비틀어 죽어버렸고 우리를 2년에 걸쳐 찾아주었던 벌새 가족은 이렇게 자연의 다른 모습까지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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